계선편
계선편(繼善篇-이을계, 착할선, 책편)끊임 없는 선행을 가르치는 글
'끊이지 않고 선을 이어가라는 의미'의 글이다.
악을 행하기는 쉬워도 끊임없이 선을 행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선은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힘써 강행해야 할 것이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으며, 선하지 못한 자에게는 하늘이 이를 화로써 갚느니라"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스스로 돌보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이에게는 하늘이 스스로 이에 합당 한 벌을 내린다는 것이다.
★ 한나라의 소열제는 임종에 즈음하여 후주(유선:劉禪/성유,고요할 선)에게 칙어를 남겨 가로되,
"선이 작다고 해서 이를 행하지 아니해서는 안되며, 악이 작다고 해서 이를 범해서는 안 되느니라."
선행은 비록 작다고 하더라도 거부하지 말 것이며, 악행은 비록 작다고 해도 이를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든 악이 저절로 일어나느니라."
단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악한 생각이 스스로 일어나 인간의 생각을 흐리게 한다.
★태공이 말하기를
"선을 보거든 갈증난 것 같이 하고 악을 듣거든 귀머거리와 같이 하라."또 가로되, "착한 일은 모름지기 탐내어 하고 악한 일은 즐겨하지 말지어라."
선악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는 것으로, 반대로 생각하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한 개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원이 말하기를
"일생 동안 선을 행할지라도 선은 오히려 부족하며, 하루 동안 악을 행할지라도 악은 그대로 남아 있느니라."
선행이란 한평생을 두고 행하여도 오히려 그 선행이 모자랄 정도이며, 악행이란 단 한번만 행하여도 두고두고 사라지지 않는다. 선과 악은 상대적 개념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선하게 하는 자에게 나 역시 이에 선하게 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자에게도 역시 나는 이에 선하게 할지니라. 내가 이제까지 악하게 하지 않았으니 남도 능히 나에게 악하게 함이 없느니라."
내게 착하게 하든 악하게 하든 나는 이를 상관하지 않고 착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 폭넓은 대인관계는 살아가는 데에 언제나 도움이 될 것이다.
★동악성제가 내린 가르침에서 말하기를,
"하루 동안 착한 일을 행할지라도 비록 복은 금방 이르지 않으나 화는 저절로 멀어질 것이요. 하루 동안 악을 행할지라도 비록 화는 금방 이르지 않으나 복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니라.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은 보이지 않으나 날마다 자라나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 가는 숫돌과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은 보이지 않으나 날이 갈수록 닳아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선행은 바로 그 보람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선행이 쌓여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재앙에서 벗어나게 할 것임이 틀림없다. 자신이 저지른 악은 다가오는 복을 서서히 멀어져 가게끔 만들기 마련이다. 봄날의 새싹은 순간 순간 포착할 수는 없지만, 어느새 자라나서 꽃을 피운다. 이러한 자연과 같이 선행의 덕은 순간 순간 보람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서서히 쌓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숫돌이 닳아서 없어지는 것처럼, 악덕은 바로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삶을 조금씩 소멸로 몰고 간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것을 보거든 아직도 부족함을 깨닫고 착하지 못한 것을 보거든 끓는 물을 더듬는 것 같이 하라."
선은 끝이 없어 언제나 부족한 느낌으로 선행을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